[ 발행인 칼럼 ] 강서구청 행정에는 "경제"란 단어가 안보인다.

강서경제신문 승인 2023.05.20 21:21 | 최종 수정 2023.10.23 13:22 의견 0


지역경제 활성화란 무엇인가?

강서 지역경제 활성화란 기초 자치단체인 강서구청과 국회의원,시의원, 구의원등 지역 정치인들이 주관 되어 구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과정에서 시행되는 각종 정책들로 인해 강서구 사회 조직과 기능이 활발하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강서구청의 행정과 지역 정치인들은 기업들에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기업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구민들에게 제공하며, 구민들은 증대된 소득을 지역내에서 건전하게 소비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져 돈이 회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행정과 지방의회가 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작금의 강서구의 현 주소는 어디인가?

강서구에는 서울 유일의 마곡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산업단지 내에는 대,중소기업이 200여곳 가까이 토지를 분양받아 사옥을 건축하여 입주함으로서 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어 기업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공항대로 좌.우측으로는 수많은 오피스 건물들과 근린생활시설들이 빼곡히 입주해 있어 젊음의 거리로 활력이 넘치고 있다.

서울의 그 어느 기초자치단체보다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넘쳐 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중장년층에게도 수 많은 건물마다 경비,보안,시설,미화등 폭넓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곡산업단지는 김포공항이 지척에 자리하고 있고, 5호선 발산역과 마곡역, 그리고 9호선 마곡나루역과 공항철도 마곡나루역이 교차되는등 교통의 요충지로서 기업하기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한 내년(2024년)10월에 준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중인 마이스복합개발이 완공되면 마곡은 삼성동 코엑스와 판교를 뛰어 넘는 산업단지로 우뚝 설 것이다.

그렇다면 강서구민에게 있어서 마곡산업단지는 무엇인가?
구민들은 마곡산업단지가 입주하면서 얼마나 큰 기대가 있었던가?
일자리가 많아짐으로서 소득이 증대되고 많은 젊은 인구가 유입됨으로서 젊음의 거리로 대표되는 홍대나 강남역에 버금가는 활력이 넘치는 지역으로 거듭나 강서지역 전체가 활력이 넘치는 거리로 변모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마곡이 쏘아 올린 부동산 가격은 강서구 전체가 호재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동안 강서구는 서울의 변방으로 워낙 저평가 되기도 했지만.

강서구는 재산세등 지방세의 세수가 획기적으로 증대되어 구의 살림살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구민은? 구민은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가? 혜택은 고사하고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위화감 조성, 교통체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만 가중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마곡의 점심식사 한끼 평균가격이 삼성동과 여의도 다음으로 비싸다고 하니 대체 물가수준은 얼마나 높은 것인가?

최근에는 강서구가 젊은이들의 꿈을 빼앗아 간 전세사기 범들의 온상으로 회자되며 구의회에서는 화곡동의 행정동 이름을 바꾸고 싶다는 구의원의 발언이 전해지기도 하였다

2022년 7월 취임한 김태우 구청장은 화곡도 마곡이 될 수 있다며 원도심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화곡이 마곡의 무엇을 닮고 싶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액션플랜은 보이지 않고 다소 귀를 솔깃하게 하는 미서여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마곡의 교통인프라를 닮고 싶다는 것인지?

기업을 유치하여 일자리를 넘쳐나게 하겠다는 것인지?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한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만드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닌지? 도시정비 사업으로 신흥아파트 지역에 마곡에 버금가는 임대아파트 세대수를 유치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부동산 측면에서 빌라 밀집지역인 원도심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마곡신도시가 개발됨으로서 강서구 원주민에게는 어떤 긍정적인 삶의 변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기에 화곡도 마곡처럼 될 수 있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뜻있는 지역 주민들의 평가이다.

마곡은 원주민들과는 다른 세상이다. 그 것이 강서구 원도심 주민들의 평가이다.

마곡과 원주민은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것인가? 딴 나라 같다는 자조 섞인 구민들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온갖 혜택은 마곡산업 단지에 입주한 기업들과 직원들, 그리고 외지에서 M밸리나 수명산파크등에 신규 전입 입주한 주민들이 누리고 강서구 원주민들은 그들의 들러리로 남아 불구경 하듯 지켜만 봐야 하는가?

강서구 원주민들에게도 마곡의 희망과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마곡산업단지가 서울시의 소관인 서울경제진흥원 소관이라 강서구에서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남핑계만 댈 것인가?
강서구민은 누굴 의지해야 하는 것인가? 지역 정치인들과 행정가들이 서울시 탓만 하고 있다면 그들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안되는 일을 되게 하고 새로운 일을 찾아 리더쉽과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볼멘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들어야 한다.

마곡 마이스복합개발과 마곡산업단지라는 대형 호재가 있음에도 원도심의 강서구민들에게는 과연 어떤 경제적인 이득이 되고 있는지 분석해 본적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강서경제신문은 실제로 올해 초 1.2일부터 지난 5.17일까지 강서구청이 홈페이지의 보도자료를 통해 제공한 총 100건의 정책과 사업들을 분석해 보았다.

총 100건의 보도자료중에 "경제"라는 단어가 제목으로 거론된 것은 단 한건도 없었으며, 그나마 강서지역경제를 총괄한다는 지역경제과에서 제공한 정책들의 경우 총5건이 있었으나, 이 5건 중에서도 반려견과 관련된 것이 3건, 자매결연지 직거래장터 뉴스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지역경제활성화 정책은 달랑 1건 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일자리정책과에서 생성한 보도자료는 3건에 불과했다.

또한 미래세대인 청년인구의 폭발적인 유입과는 달리 총 100건의 보도 자료중 "청년"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은 단 1건에 지나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혹자는 지역경제과의 이름을 반려견관리과로 변경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비아냥을 보내고 있는 상황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결국 자료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마곡신도시가 강서구에 조성됨으로 인해 강서구 원도심 주민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통한 삶의 질 개선을 위하여 구청이나 의회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흔한 취업박람회도 독립적으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강서구의 현실이다.

지난 4월에는 양천구청이 주관한 취업박람회가 있었는데 거기에 강서구에서도 몇개 기업이 동참했다는 보도 자료를 낸 것만 봐도 현재 강서구청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구민의 먹고 사는 문제에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 미루어 짐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넘쳐나는 마곡산업단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박람회 조차 독립적으로 개최하지 못하고 인접 양천구의 행사에 더불살이를 해야 하는가? 왜?

그렇다면 강서구청의 행정과 지역 정치인들은 도대체 어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인가?
틈만 나면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의 지역위원장들 뒤만 졸졸 따라다니며 지역의 행사장을 찾아 얼굴 보이고 사진 찍는 일에만 매달릴 줄 안다 라고 하는 지역주민들의 고언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보도자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강서구에서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분야는 겸재 정선과 허준을 테마로 한 문화체육과가 10건으로 단연 으뜸이었다. 그 다음 교육지원과가 7건, 감사담당관이 6건, 복지정책과가 6건이었다.
그 만큼 강서구에는 취약계층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 구민들의 삶을 뒷전으로 하여 보살피지 않는 것은 또 다른 역차별일 수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시피 움직이고 있다. 좋은 기업과 투자자 유치활동을 위한 의회와 단체장이 합심하여 제도적인 뒷받침을 통해 지원하고 있으며,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기 위한 취업 박람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거나 청년뿐만 아니라 은퇴한 중장년들에게 무료로 재교육을 시킨다든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 김태우 구청장은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 출신이다. 공무원의 청렴을 무엇보다 중요시 여긴다. 중요하다. 칭찬 받을 만 하다. 그에 걸맞게 감사담당관실에서는 지역경제과 보다 많은 6건의 보도자료를 생성했다. 하지만 구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 실제로 총 100건의 보도자료의 조회수를 분석해 보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구민들의 관심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지역경제과에서 생성한 보도자료인 "강서구, 고금리 고통 중소기업 부담 덜어준다… 중소기업육성기금 60억 원 지원" 이라는 보도자료가 총 299회의 조회수를 기록하여 총100건의 보도자료중 최고를 기록한 것만 확인해도 구민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쉽게 알수 있다.
그것은 바로 먹고 사는 문제이다.
문화체육과에서 가장 많은 총 10건의 보도자료를 생성했지만 1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보도자료는 단 한건도 없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조직개편을 통해 원도심추진팀을 신설했듯이 지역경제과에서 추진하는 정책들을 구청장이 직접 챙겨야 한다. 경제 전문가가 지역경제를 주도 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전문가를 배치해야 한다.

최근에는 강서구와 인접해 있는 양천구의 정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양천구에서는 취업박람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하여 구인,구직자를 연결하여 큰 호응을 얻은바 있으며, 최근에는 1차 퇴직한 중장년들의 재취업을 위해
중장년들에게 취업에 필요한 재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 구민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마곡산업단지라는 엄청난 일자리가 강서구민에게 돌아 갈 수 있도록 구청과 의회가 앞장서야 한다. 강서구에 주어진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음이다. 마곡산업단지가 분양을 개시한지가 벌써 10년이 지나고 있다.

결국 이 문제는 전임 구청장시절 부터 누적되어 온 것이다. 그렇다고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무사안일과 매너리즘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57만 강서구민을 이끌어 가야 하는 구정장은 종합예술인 블럭버스터를 연출하는 총감독의 위치에 있다.
1천만 관객을 끌어 모으기 위한 기획과 각본 그리고 뛰어난 연출능력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강서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